미래농업(관련논문 등 연구)

도시 농업(Urban Agriculture)의 다각적 편익 정량화 및 지속가능성

flying-object 2025. 6. 5. 09:00

회색 도시 속 녹색 혁명, 도시 농업의 재조명

급격한 도시화는 인구 집중, 환경 문제, 그리고 식량 공급 시스템의 취약성이라는 복합적인 과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시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이자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도시 농업(Urban Agriculture)’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도시 농업은 단순히 도시 내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식량 접근성 향상, 공동체 활성화, 환경 개선, 교육 및 여가 제공 등 다차원적인 편익을 제공하는 잠재력을 지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편익에 대한 체계적인 정량화와 도시 시스템 내 효과적인 통합 모델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본고는 Landscape and Urban Planning, Sustainable Cities and Society 등 유수 저널에 발표된 연구들을 중심으로, 도시 농업이 제공하는 다각적인 편익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도시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도시농업 모델을 분석하여 지속 가능한 도시 통합을 위한 정책적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도시 농업(Urban Agriculture)의 다각적 편익 정량화 및 지속가능성

도시 농업의 다각적 편익 유형과 무형의 가치

도시 농업은 도시 생태계와 시민들의 삶에 다음과 같은 광범위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식량 접근성 및 안보 강화:

로컬 푸드 공급: 도시 내에서 신선한 농산물을 생산하여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를 단축시키고,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합니다.

취약 계층 지원: 특히 푸드 데저트(food desert)’ 지역 주민이나 저소득층에게 신선 식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영양 불균형 해소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도시 식량 자급률 향상 (부분적): 대규모 식량 생산에는 한계가 있지만, 특정 품목이나 비상시 식량 공급의 완충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 활성화 및 사회적 자본 형성:

주민 간 교류 증진: 공동 경작, 텃밭 가꾸기 활동은 이웃 간의 소통을 촉진하고 유대감을 강화하여 사회적 고립을 완화합니다.

다세대 간 소통: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참여하며 세대 간 이해와 협력을 증진시킵니다.

교육 및 치유 효과: 생명 존중, 환경 인식, 농업 지식 등을 습득하는 교육의 장이 되며, 원예 활동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감소 등 치유 농업의 기능을 수행합니다.

지역 정체성 강화: 공동의 공간을 가꾸고 수확물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지역에 대한 애착과 소속감을 높입니다.

도시 환경 개선 및 생태적 서비스 제공:

녹지 공간 확충: 건물 옥상, 벽면, 자투리땅 등 유휴 공간을 녹화하여 도시의 미관을 개선하고 생물 다양성을 증진시킵니다.

도시 열섬 현상 완화: 식물의 증산 작용은 주변 온도를 낮춰 도시 열섬 효과를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빗물 관리 및 홍수 예방: 토양과 식생은 빗물을 흡수하고 저장하여 도시 홍수 위험을 일부 경감시킵니다.

공기 질 개선 (미미하나 긍정적):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며 미세먼지를 일부 저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자원 순환: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활용하는 등 도시 내 유기성 폐자원의 선순환 시스템 구축에 기여합니다.

경제적 편익 (잠재적):

일자리 창출: 도시 농업 관련 교육, 관리, 유통, 가공 등 새로운 녹색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 로컬 푸드 직거래 장터 운영, 도시 농업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가치 상승: 잘 관리된 도시 농업 공간은 주변 지역의 매력도를 높여 부동산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각적 편익의 정량화 정책적 지원 근거 마련

도시 농업의 다양한 편익에도 불구하고, 이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정량화하는 작업은 정책 입안자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예산 확보의 타당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입니다. Landscape and Urban Planning 저널 등에서는 다음과 같은 정량화 방법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가치 평가:

직접 생산 가치: 생산된 농산물의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대체 비용법: 도시 농업이 제공하는 환경 서비스(: 공기 정화, 열섬 완화)를 인공적인 방법으로 달성하는 데 드는 비용으로 환산합니다.

여행 비용법/조건부 가치측정법(CVM): 도시 농업 공간 방문을 위한 여행 비용이나 도시 농업의 편익에 대해 시민들이 지불할 의사가 있는 금액(WTP)을 설문조사를 통해 추정합니다.

헤도닉 가격법: 도시 농업 공간과의 근접성이 주변 주택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편익을 추정합니다.

환경적 편익 측정:

탄소 흡수량: 식재 면적, 종류 등을 고려하여 연간 탄소 흡수량을 계산합니다.

온도 저감 효과: 도시 농업 공간 유무에 따른 주변 온도 변화를 측정하고 비교합니다.

생물 다양성 지수: 특정 지역 내 출현하는 동식물 종의 수와 다양성을 조사합니다.

에너지 절감 효과: 건물 옥상녹화 등으로 인한 냉난방 에너지 절감량을 측정합니다.

사회적 편익 측정:

공동체 참여율 및 만족도 조사: 도시 농업 프로그램 참여자 수, 활동 빈도, 만족도, 사회적 관계망 변화 등을 설문이나 인터뷰를 통해 조사합니다.

건강 증진 효과: 신체 활동량 증가, 스트레스 감소, 식습관 개선 등으로 인한 의료비 절감 효과를 추정합니다.

범죄율 감소 효과: 유휴 공간의 긍정적 활용으로 인한 지역 범죄율 변화를 분석합니다.

이러한 정량화 연구는 도시 농업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한정된 도시 자원 배분 시 우선순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합니다.

다양한 도시농업 모델 평가 및 지속가능한 도시 통합 전략

도시 농업은 다양한 형태로 구현될 수 있으며, 각 모델은 도시의 맥락과 공간적 특성에 따라 장단점을 가집니다. Sustainable Cities and Society와 같은 저널은 이러한 모델들의 지속가능성과 도시 시스템과의 통합 방안을 연구합니다.

주요 도시농업 모델:

커뮤니티 가든 (Community Gardens/Allotments): 주민들이 공동으로 또는 개별적으로 텃밭을 분양받아 가꾸는 형태로, 공동체 형성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옥상 농원 (Rooftop Farms): 건물의 옥상 공간을 활용하여 작물을 재배하며, 도시 열섬 완화 및 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에 기여합니다.

수직 농장 (Vertical Farms): 통제된 실내 환경에서 다층 구조로 작물을 재배하는 첨단 기술 집약형 모델로,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높고 연중 생산이 가능하지만 초기 투자 비용이 높습니다.

학교 텃밭 (School Gardens): 학생들에게 생태 교육 및 체험 학습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발코니/컨테이너 농업 (Balcony/Container Gardening): 개인 주거 공간의 작은 면적을 활용하는 형태로, 접근성이 높습니다.

도시 양봉 (Urban Beekeeping): 도시 생태계의 수분 매개자를 제공하고 꿀을 생산합니다.

아쿠아포닉스/하이드로포닉스 (Aquaponics/Hydroponics): 물고기 양식과 수경재배를 결합하거나, 토양 없이 양액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으로 물 효율성이 높습니다.

지속가능한 도시 통합 모델 구축을 위한 정책적 지원:

도시 계획 및 토지 이용 정책과의 연계: 도시 기본 계획 수립 시 도시 농업 공간 확보를 의무화하거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유휴 국공유지, 폐교 부지 등을 도시 농업 용도로 우선 배정합니다.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 도시 농업 지원 조례 제정, 관련 규제 완화(: 건축법, 농지법 특례 적용 검토) 등을 통해 안정적인 활동 기반을 제공합니다.

재정 지원 및 기술 보급: 초기 시설 투자비 지원, 운영비 보조, 교육 프로그램 운영, 친환경 농자재 보급, 전문가 컨설팅 등을 지원합니다.

다주체 거버넌스 구축: 지방정부, 시민단체, 기업, 연구기관, 지역 주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정책 수립 및 실행의 효율성을 높입니다.

데이터 기반 관리 시스템 구축: 도시 농업 현황, 편익, 문제점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여 증거 기반 정책 수립을 지원합니다.

지역 순환 시스템 연계: 도시 농업 생산물을 지역 학교 급식, 로컬푸드 매장, 사회복지시설 등과 연계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활용하는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도시 농업, 지속 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도시를 위한 핵심 요소

도시 농업은 단순한 녹색 취미 활동을 넘어, 식량, 공동체, 환경, 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회복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Landscape and Urban Planning, Sustainable Cities and Society 등의 연구에서 강조하듯이, 도시 농업의 다각적 편익을 과학적으로 정량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도시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모델을 평가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시 시스템과 효과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병행될 때 그 잠재력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도시 농업은 스마트 기술과의 융합, 기후변화 대응 전략으로서의 역할 강화, 그리고 도시 재생의 촉매제로서 더욱 중요성이 커질 것입니다. 따라서 도시 농업을 도시 정책의 주류로 편입시키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확대하며, 지속적인 연구와 혁신을 통해 미래 도시의 필수적인 인프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는 결국 더 건강하고, 더 살기 좋으며, 더 연결된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